‘가능한 사랑’ 6분 기립박수에 설경구·조인성 눈물…황금사자상 가능성은?

이 콘텐츠는 영화 팬들의 OTT 콘텐츠 선택과 영화제 트렌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공유한다.

‘가능한 사랑’ 향한 기립박수…설경구·조인성 ‘뜨거운 눈물’, 왜 베니스가 열광했을까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에서 상영을 마친 직후, 무려 6분 넘게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침묵과 갈 곳 없는 감정을 안고 마지막 장면이 끝났고, 그 다음 순간 터져 나온 것이 6분짜리 박수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중 기립박수 길이가 화제인 경우는 흔치 않다.

황금사자상 후보 20편 가운데 ‘가능한 사랑’이 받은 비중 있는 평가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 감독이 24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상 경쟁에 초청된 것 자체가 이미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관중이 기립박수로 응답한 셈이다.

설경구·조인성, 카메라 앞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의 순간

상영이 끝나고 조명이 다시 켜졌을 때, 두 배우는 자리에 앉은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설경구는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으면서도 눈가가 붉었고, 조인성은 고개를 숙인 채 손등으로 눈가를 눌렀다.

그 순간이 영상으로 촬영돼 바로 다음 날 해외 매체를 타고 돌아다녔다.

설경구는 인터뷰에서 27년 전 첫 주연작 ‘초심’을 떠올렸다며 박하사탕처럼 달콤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마음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초심’과 ‘가능한 사랑’을 관통하는 이 감독의 인물 탐색 라인은 단순하지 않다.

같은 감독이 27년 동안 같은 배우와 함께 다시 서 있는 것, 그것 자체가 하나의 서사다.

해고 노동자 감독 부부가 만났다 — ‘가능한 사랑’의 줄거리 한 입

줄거리는 직설적이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서로의 욕망과 상처가 교차하기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만남이지만, 이면에는 10여 년간 구상해 온 이창동 감독의 시대적 질문이 깔려 있다.

어떻게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갈 것인가.

그 질문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고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감독은 직접 밝혔다.

넷플릭스가 제작과 글로벌 배급을 동시에 맡았고, 그 점이 화제인 작품이기도 하다.

외신 평론가들은 점수를 어떻게 줬나

미국 데드라인은 ‘가장 고르게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치밀한 연출과 아름다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타임은 설경구의 연기를 압도적이라며 그가 연기한 호석은 ‘가능한 사랑’이라는 영화를 뛰게 하는 고통스러운 심장이라고 묘사했다.

세 매체의 평가가 일치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별점이 비슷하다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영화제通의 통념이다.

황금사리상까지 남은 관문 — 수상 타임라인과 경쟁작

현지시간 기준 베니스 폐막식과 수상 결과 발표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경쟁작 라인업은 쟁쟁하다.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를 포함해 모두 20편이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넷플릭스 배급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OTT 플랫폼이 메이저 영화제 작품을 유통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수상 전략과 배급 일정에 미치는 영향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영화제 자체의 평가 기준은 작품성 중심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흥행·OTT 수혜까지, ‘가능한 사랑’이 남길 파급효과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한국 정식 개봉은 예정돼 있다.

그리고 수상까지 더해진다면 관객 유입 시나리오는 한층 달라진다.

설경구와 조인성의 차기작 가치 상승에 대한 업계 시선도 달라졌다.

해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다룬 题材가 가지는 사회적 울림도 무시할 수 없다.

비정규직·실업·노동 이슈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민감한 주제이며, 관객 반응이 그만큼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알아두면 더 재밌는 ‘가능한 사랑’ 5가지

  • 이창동 감독은 출연 배우에게 페르소나 작업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와 다른 발음, 걸음걸이, 호흡까지 점검한다.
  • 베니스 기립박수 길이는 수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상적 지표로 쓰인다. 과거 5분 이상의 기립박수가 수상으로 연결된 사례가 다수다.
  • 한국 영화의 베니스 경쟁 부문 성과 흐름을 보면, 2022년 ‘브로커’로 이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넷플릭스가 경쟁부문 작품을 배급한 것은 업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시도였다.
  • 설경구와 조인성은 이 영화 이전에도 이 감독 작품과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이다.

총평

‘가능한 사랑’은 단순한 베니스 입소식이 아니라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한 편이다.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고, 설경구와 조인성이 그 곁에 있었다.

수상 결과는 12일 현지시간 폐막식에서 확정된다.

다만 작품의 본질적 가치는 수상 여부와 별개로 이미 증명된 듯 보인다.

관망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 첫째, 황금사자상 수상 여부.

  • 둘째, 넷플릭스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 지표.

  • 셋째, 한국 정식 개봉 시점과 관객 반응.

이 세 가지 변수가 향후 한국 영화의 방향성에 작은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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